글로벌 기업인 1700명 경주 집결… 젠슨 황도 연사로 나선다

입력 2025-10-20 00:14
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인 1700여명이 오는 28일 경주에 집결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을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APEC CEO 서밋은 31일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이다.

행사에는 APEC 21개 회원국 중 정상급 인사 16명과 17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한다. 주제는 ‘3B’(Bridge·Business·Beyond)로 경계를 넘어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뜻이다. 이런 비전 아래 지역경제통합,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 시대적 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행사 의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맡는다. 최 회장은 28일 저녁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개회사, 31일 폐회사와 의장 인수인계식까지 행사 전반을 총괄 지휘한다.

참석자 명단에는 AI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테크 분야 거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젠슨 황(사진)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AI와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논의한다.

특히 황 CEO는 강연 외에도 국내 반도체·메모리 업계 핵심 리더들과 만나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AI·메모리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황 CEO와 최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별도 회동 가능성도 있다. 앞서 황 CEO는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회장과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금융·제조·에너지 분야 리더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등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최근 한국을 찾았던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의 참석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한상의는 이번 CEO 서밋의 특징으로 ‘글로벌 CEO간의 직접 소통’을 꼽았다. 참가 기업들은 APEC 정상·장관과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투자·협력 기회를 구체적으로 발굴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APEC의 경제효과는 약 7조4000억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에 이를 것”이라며 “2025 APEC CEO 서밋은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