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톱’ 새판 짜는 삼성… CDMO·시밀러 분리

입력 2025-10-20 00:26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출석 주주 99.9%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19일 밝혔다.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식의 93.0%(1286명)가 출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로 각각 43.0%, 3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다음 달 1일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출범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주회사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100% 승계한다. 또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사업을 유지하며 순수 CDMO 기업이 된다.

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따라 나눠 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 대 0.35의 비율로 받는다. 분할 기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24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이해 상충 우려를 해소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그동안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사업 실체가 철저히 분리돼 있었음에도 일부 고객사로부터 우려가 있었다”며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및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자회사를 신설해 바이오 기술 플랫폼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분할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개별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 본연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며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