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야당 국민당 당수에 ‘50대 女’ 정리원

입력 2025-10-20 01:24
연합뉴스

대만의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 당수에 정리원(56·사진) 전 입법위원(국회의원)이 당선됐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18일 치러진 선거에서 정 전 위원은 전체 선거인단 유효표 12만9867표 가운데 6만5122표(득표율 50.15%)를 얻어 제12대 국민당 주석에 당선됐다. 분석가들은 그의 당선이 국민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의미하며 국민당의 친중 성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봤다. 정 당선인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중국과 대만의 화해·협력을 강조해 왔다.

대만인 어머니와 중국 윈난성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1969년 태어난 정 당선인은 대만대 법학과 재학 시절 민주화를 위한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졸업 후 현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서 정치에 입문해 1996년 입법위원에 당선됐다. 2002년 근거가 불확실한 논평을 했다는 이유로 당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자 탈당했다.

2005년 국민당에 입당해 2008년 비례대표 입법위원에 당선됐다. 이후 행정원 대변인을 거쳐 언론계에 몸담았던 정 당선인은 2020년 입법원으로 돌아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 비판에 앞장서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는 다음 달 1일 국민당 주석에 취임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