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충북 괴산 추산교회에 부임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시골교회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제게 들려주셨던 음성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시골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드러내시겠다’는 응답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시험들게 만들고 낙심하게 했던 소리는 어디서 들려온 소리였습니까.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을 겁니다. 하지만 주님이 들려주시는 소리는 우리에게 소망을 갖게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도 주님이 들려주신 소리를 붙잡았을 때 놀라운 역사를 누리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야이로라는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야이로에겐 죽어가는 딸이 있었습니다. 야이로는 회당장이었지만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립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직접 오셔서 딸에게 손을 얹어서 살아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예수님께서 야이로의 부탁을 들으시고 그와 함께 가십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딸이 죽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더는 예수님을 괴롭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이 때가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다 끝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주변의 상황은 더 안 좋아지고 사람들은 포기하라고 할 때, 주님의 음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주님은 야이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36절) 예수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사람들의 말과 예수님의 말씀 중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야이로가 집에 도착했을 때 그의 딸은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보다 직접 봤을 때 그의 마음은 더 무너졌을 겁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이 한 번 더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39절) 이 말을 듣는 주변 사람들은 다 비웃습니다.
야이로는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든 그들 말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전히 예수님께 반응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은 죽은 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다굼’이라 말씀하십니다. 그 즉시 죽은 딸이 일어나 걷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기적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봐야 합니다. 야이로의 믿음을 다시 봅시다.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것을 직접 눈으로도 봤습니다. 모든 상황이 다 끝났습니다. 그런데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처음에만 믿은 게 아니라 끝까지 믿었습니다. 사람들이 비웃어도 믿었습니다.
오늘날 다들 부흥이 끝났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없다고 말합니다. 교회가 위기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이 전해지는 곳마다 변화가 일어나고 회복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계속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믿기만 하라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음의 역사는 계속 일어난다고. 주님의 음성에 믿음으로 반응합시다. 그때 주님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내가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를 통해 역사하십니다. 이 놀라운 역사가 우리 가운데 시작되길 소망합니다.
이종남 목사 (추산교회)
◇추산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살아나야 살려냅니다’라는 비전을 붙들고 성도들의 영적 회복을 지역과 다음세대의 부흥으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