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0일] 너희를 위해 싸우시리니

입력 2025-10-20 03:07

찬송 : ‘내 평생에 가는 길’ 413장(통47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출애굽기 14장 10~25절

말씀 : 이스라엘이 홍해 앞에 섰을 때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백성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차라리 애굽을 섬기는 편이 낫겠다’고 원망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불평의 현장에서 믿음의 언어를 가르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13절)

불평은 현실만 확대하지만 기대는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서서’ 본다는 말이 수동적 방관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곧이어 하나님은 모세에게 “왜 내게 부르짖느냐. 앞으로 나아가라” 명령하십니다. 믿음은 상황이 바뀐 뒤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한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백성 뒤로 옮겨 애굽과 이스라엘 사이를 가르시고 밤새 큰 동풍으로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십니다. 우리가 체감하지 못한다고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건 아닙니다. ‘내가 붙든 약속의 말씀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가정예배의 자리에서 함께 나눠 보십시오. 두려움은 질문을 멈추게 하지만 믿음은 질문을 통해 말씀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하나님은 바다를 가르실 뿐 아니라 애굽의 전술 자체를 무력화했습니다. 애굽 군대를 어지럽게 하시고 병거 바퀴를 벗겨 달리기 어렵게 하시니 원수들의 입에서 이런 고백이 터져 나옵니다. “여호와가 그들을 위해 싸운다.” 이것이 구원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싸워 이긴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싸우신 이야기가 출애굽의 노래이고 오늘 우리 간증입니다.

그러므로 홍해 앞에서 믿음의 자녀가 붙들어야 할 두 문장은 이것입니다. “가만히 서서 여호와의 구원을 보라”(13~14절),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15절)입니다. 멈춤과 전진, 둘 다 믿음입니다. 멈출 때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주권을 인정하기 위해 멈추고 전진할 때는 무모해서가 아니라 말씀에 의지해 움직입니다. 하나님은 홍해 앞에서 우리를 훈련하십니다. 불평에서 기대함으로, 불신에서 믿음으로, 불가능에서 완전 승리로 말입니다. 이것이 성도의 이동 경로입니다.

홍해가 갈라진 순간 이스라엘은 마른 땅을 걸었습니다.(22절) 구원은 간신히 겨우 건너는 진흙탕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하신 견고한 길입니다. 오늘 우리 앞길이 바다처럼 보일지라도 주님이 여시는 길은 반드시 서 있을 수 있는 땅입니다. 그러니 눈을 들어 이렇게 고백합시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신다. 우리는 말씀 붙들고 가만히 서며, 또 말씀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이 고백이 우리 가정의 노래가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 : 주님, 불평 대신 기대하게 하시고 불신 대신 믿음으로 서게 하시며 불가능한 자리에서 승리를 보게 하옵소서. 오늘도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싸우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서울 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