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1일] 부활의 기쁨

입력 2025-10-21 03:01

찬송 : ‘무덤에 머물러’ 160장(통15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6장 1~8절

말씀 : 부활은 부활절만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항상 회복해야 할 신앙의 모습입니다. 안식일이 지나고 이른 새벽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살로메가 향품을 들고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의 슬픔 속에는 ‘예수님을 향한 마지막 사랑을 드리고 싶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기대하는 자에게 생각보다 더 큰 기쁨을 주십니다.

아직은 어둠 속에서 여인들은 무덤으로 향하며 걱정했습니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3절)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막막한 현실, 움직이지 않는 돌이 너무 커 보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눈을 들어보니 큰 돌이 굴려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미 일하셨습니다.

부활의 아침은 우리 염려보다 하나님의 선행하심이 더 크다는 걸 보여줍니다. 오늘 우리 가정이 직면한 문제들, 풀리지 않는 현실의 무거운 돌도 하나님께서 굴리실 줄 믿어야 합니다. 부활의 믿음은 ‘어떻게’보다 ‘이미’를 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미 길을 내셨고 돌을 옮기셨으며 승리를 준비하셨습니다.

무덤 안에서 여인들은 흰옷 입은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6절) 이것이 기적의 기쁨입니다. 사람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부활은 단순히 죽은 자의 소생이 아니라 창조의 회복이며 새 생명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오늘도 숨 쉬며 믿음을 고백할 수 있다는 사실, 예수의 부활이 믿어진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것이 바로 부활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기적의 끝은 기억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청년은 여인들에게 말합니다.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7절) 예수님은 다시 갈릴리로 가신다고 하십니다. 갈릴리는 제자들이 처음 주님을 만났던 자리, 사랑과 사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우리를 처음 사랑하셨던 자리로 다시 부르십니다. 혹시 신앙의 열정이 식어버린 자리, 기도의 습관이 멈춰버린 자리, 헌신의 약속을 잊은 자리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기다리시는 갈릴리입니다.

부활의 기쁨은 과거의 기념이 아니라 현재의 능력입니다. 오늘도 주님이 우리보다 앞서가시며 닫힌 문을 여시고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시며 잃었던 사랑과 사명을 회복시키십니다.

기도 : 주님, 우리 가정이 부활의 기쁨으로 다시 일어나게 하시고 이미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음으로 보게 하옵소서. 잃어버린 사랑과 사명을 회복하여 오늘도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서울 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