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인 제8회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11월 5일부터 17일까지 진부면 오대천축제장 일원에서 열린다. 지역 특산물인 고랭지 배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한 행사다.
축제장에는 절임 배추와 절임 총각무, 김장 양념이 모두 준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다. 장갑, 토시, 앞치마 등 위생용품도 제공한다. 지역 농특산물 장터도 운영돼 감자, 황태 등 지역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김장철의 별미인 수육과 만둣국, 메밀차, 간식거리도 현장에서 구매해 맛볼 수 있다.
김장체험 가격은 김장배추 10㎏(절임 배추 7㎏, 양념 3㎏) 기준 6만8000원이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해양심층수 절임 배추는 7만8000원이다. 김장 체험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김장을 버무려 바로 가져가거나 택배를 통해 받아 볼 수 있다. 올해 준비된 절임 배추 양은 200t, 총각무는 50t이다. 축제 참가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당일 현장 신청도 가능하지만 예약자를 우선으로 체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김장축제는 해마다 질과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장에 사용되는 신선한 평창산 재료가 행사의 인기 비결이다. 일교차가 큰 해발 700m 평창 고랭지에서 재배한 배추는 아삭하고 고소한 맛을 지닌다. 무, 고추, 파 등 주재료를 평창 고랭지에서 생산한 것만 사용한다. 천일염, 액젓 등 지역에서 생산하지 못한 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한다.
2016년 첫 축제 이후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해 품질을 보장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축제 기간 8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준비와 정리 과정까지 포함하면 총 1200개의 일자리가 생겨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
지난해 김장축제는 예약 시작 첫날 많은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축제엔 10일 동안 5만명이 방문했다. 절임 배추 사용량만 190t에 달한다.
장문혁 오대산천축제위원장은 20일 “평창지역에서 생산한 고랭지 배추는 속이 노랗고 단단해 김장이 쉽게 무르지 않아 아삭하고 싱싱한 맛을 오래 즐길 수 있다”며 “가족과 함께 전통 김장 문화를 경험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김장 문화와 함께 평창 고랭지 배추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며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기회”라며 “올해도 많은 분이 방문해 따뜻한 겨울 김장 문화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