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긴쓰기’라는 도자기 수리 기법이 있습니다. 깨진 도자기 조각을 옻칠이나 밀가루 풀 등으로 이어붙인 후에 깨진 선을 따라 금가루 등으로 장식해서 아름답게 수리 또는 보수하는 공예입니다. 깨진 부분이 강조되면서 오히려 도자기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예술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입니다. 금이 간 도자기도 누가, 어떤 기술로 손대느냐에 따라 생명력을 가진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고후 4:7) 하나님은 우리의 완벽함이 아닌 깨어진 모습 그대로를 사용하십니다. 진흙과 같은 우리를 토기장이 되시는 하나님이 빚으십니다. 가장 완벽한 능력과 선한 마음으로 우리의 약함을 만져주십니다. 그분을 신뢰하고 인내하고 기다릴 때, 우리의 연약함 안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이 나타납니다. 조각난 흠결이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빛이 담기면 어둠을 밝히는 도구가 됩니다.
내 안에 깨어짐과 상처가 있습니까. 연약하고 무너진 마음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손길로 회복돼 찬란한 금선(golden line)으로 빛을 발하는 명품 인생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