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광 수도 강원도가 관광객 2억명 시대를 향해 성큼 걸어가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부터 내년까지를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관광사업을 펴고 있다. 공격적인 여행 캠페인을 통해 관광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추진하는 것이다. 연간 1억5000만명에 머물러있는 관광객을 2억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강원 방문의 해 관련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원 방문의 해 주요 사업과 매달 추천 여행지, 이벤트, 특별 할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달의 추천 여행지 연계한 할인, 도내 숙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강원 관광 숙박대전, 18개 시군 방문 인증 이벤트인 강원 관광 챌린지 등 다채로운 정보와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도는 18개 시군, 강원관광재단과 협력해 특별 관광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매달 1∼2개 시군의 축제와 관광지를 이달의 추천 여행지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추천 여행지와 연계해 무료입장,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사업은 지난 1월 화천 산천어축제와 홍천 꽁꽁축제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달까지 18곳에서 캠페인이 진행됐다.
10월은 이달의 추천 여행지로 철원 고석정 꽃밭과 정선 민둥산으로 정했다. 과거 군사 훈련지였던 고석정 꽃밭은 주민들이 직접 꽃을 심고 가꾸면서 화려한 가을 정원으로 변신했다. 가을 개장 시즌인 11월 2일까지 맨드라미, 천일홍, 백일홍 등 다채로운 꽃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인근 관광지로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의 주상절리길을 비롯해 180m 길이의 다리 위에서 주상절리 협곡의 웅장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은하수교, 철원의 역사와 상징을 느낄 수 있는 횃불 전망대 등이 있다.
정선 민둥산은 가을에 억새 물결로 뒤덮이는 전국 5대 억새 군락지 중 한 곳이다. 11월까지 열리는 민둥산 은빛억새축제 기간에 방문하면 그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 종유굴과 금광갱도를 활용한 테마형 동굴인 화암동굴, 구절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철길을 달리는 정선 레일바이크 등 즐길거리와 볼거리도 풍성하다. 유리 전망대에 서서 한반도 지형을 닮은 동강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오일장이 펼쳐지는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옛 시골의 정취를 느낀 뒤 아리랑센터에서 아리아라리 등 뮤지컬 관람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10월 중 철원과 정선을 찾은 관광객에게는 숙박 할인 및 관광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어때 플랫폼에서 숙소를 예약하면 7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만원, 7만원 미만 결제 시에도 2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주요 관광지도 할인 또는 군민 요금으로 입장할 수 있다.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스탬프를 모으면, 추첨을 통해 노트북, 아이폰을 선물로 주는 관광 챌린지를 진행한다.
도는 해양관광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속초항을 중심으로 초대형, 초호화 크루즈를 잇달아 유치하며 유람선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6성급 초호화 크루즈 시닉 이클립스 Ⅱ호가 속초항에 입항하며 초호화 유람선 관광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 미국 홀랜드아메리카 등 세계적인 선사들과의 협력해 2023∼2029년 총 26회의 속초항 유람선 입항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속초항을 환동해 크루즈 중심 기항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해안을 사계절 해양레저 관광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마련했다. 차별화된 해양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동해안을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원 방문의 해와 연계해 동해안의 해양레저스포츠 기반을 강화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펼친다. 해양 치유 관광, 사계절 해양레저 스포츠 관광 확대, 해수욕장 테마의 다양화, 동해선 철도 연계 관광 상품 개발 등이 추진된다.
강원 방문의 해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강원도를 찾은 방문객은 1억16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88만명) 증가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직장인 여름휴가 계획 조사에 따르면 강원도가 국내 여행 선호도 34.9%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추진한 다양한 관광 활성화 사업의 성과로 풀이된다.
김권종 관광국장은 20일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이해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과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