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 빚투 50% 껑충… 국내 금값, 국제시세比 13%↑

입력 2025-10-18 00:04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에 장을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전고점을 뛰어넘었다. 뉴시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등에서 신용거래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스피는 17일에도 강보합세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1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해 말(15조8000억원) 대비 49%가량 증가해 23조원을 넘어섰다”며 “특히 청년층과 50~60대 투자자 사이에서 빚투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23조7758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란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단 이때 산 주식이 대출의 담보가 된다. 주가가 내려가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에서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반대매매)할 수 있다.

거래소와 금투협은 “최근 미·중 갈등 등 대외 변수와 주식시장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혹시 하락장 때 강제 매도로 주식을 잃으면 다시 상승장이 와도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과열에 따라 맹목적으로 ‘이슈 종목’을 빚내서 투자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빚투가 증가하는 것은 최근 코스피가 주요국 증시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보여서다. 코스피는 이날에도 0.52포인트(0.01%) 오른 3748.89로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중에 3770선을 뚫으면서 38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9만9000원을 넘어서면서 시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시와 마찬가지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국내 금 시장에서는 국제 시장과의 가격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국내 금 현물 가격은 g당 21만8000원으로 국제 금값(약 19만3000원) 대비 13.2%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금 가격 괴리율이 10%를 넘은 건 2차례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 가격은 결국 국제 금 가격에 수렴하게 된다”며 “괴리율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 시세가 하락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