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시작된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적발된 불법 기지국 ID의 숫자가 5배로 증가했고, 접속 범위는 서울·경기를 넘어 강원도까지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단 소액결제 사태 관련 추가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KT 통신망에 접속한 불법 기지국 ID가 4개에서 20개로 늘었다. 접속 이력 고객은 2200명 늘어난 2만2200여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오래된 접속 기간은 지난해 10월 8일부터로, 최소 305일간 이어졌다. 강원도에서도 접속 이력이 확인되며 피해 지역이 넓어졌다.
이는 KT가 지난해 8월 1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의 모든 통신 과금 대행 결제내역 1억5000만여건과 휴대전화·기지국 접속 기록 4조400억건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자동응답방식(ARS) 외에 문자메시지(SMS)·PASS 앱을 통한 결제까지 전부 조사했더니, SMS 인증을 통한 추가 결제 피해가 63건 확인됐다. 최종 피해자는 6명, 피해 금액은 319만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걸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