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모든 부위가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최근 한 연구 결과 얼굴에서도 부위별로 ‘노화 시계’가 다르게 진행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눈가는 50세 이전부터 처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입술은 50세 이후부터 변화가 두드러졌다. 얼굴 윤곽은 모든 연령대에 걸쳐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생활건강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 ‘대규모 얼굴 이미지 분석 및 전장 유전체 연관성 분석 기술(GWAS)을 통한 얼굴 형태 노화의 유전적 구조 규명’을 국제 학술지 ‘피부연구학회지’ 온라인판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LG생건은 ‘비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눈가, 입술, 윤곽 등 얼굴 부위별 노화 속도 차이 규명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LG 생건의 피부 장수 연구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됐다. 얼굴 이미지를 기반으로 피부 유형을 분류하는 비전 AI 기술을 적용했다. 부위별로 정량화된 노화 지표를 제시하고, 노화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 유전자까지 발굴해 생애주기별 뷰티 케어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LG 생건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60대 한국인 여성 약 1만6000명의 고해상도 얼굴 이미지를 확보하고 ‘안면 특징점 추출 기술’을 적용해 얼굴 위 68개의 특징점을 분석했다.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로부터 원인 유전자를 발굴하는 기술을 적용해 얼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10개 유전자 영역도 밝혀냈다. 발견된 유전자들은 피부 조직 발달·탄력 유지 등과 기능적 관련성을 보였다. 강내규 LG생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인의 타고난 특성과 연령대별 노화 특징을 고려해 정밀한 뷰티 케어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