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운 “‘탁류’ 연기 호평에 자신감 얻었어요”

입력 2025-10-17 01:06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동안 주로 했던 ‘잘생긴 역할’이 아니어서 어떻게 봐주실지 걱정했는데, 반응이 좋아 기쁩니다. 새롭게 도전한 저의 모습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디즈니+ 사극 시리즈 ‘탁류’에서 조선시대 왈패로 분해 호평을 받은 배우 로운(본명 김석우·29·사진)은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이름을 검색해 봤다. ‘액션 잘한다’ ‘대사 없이도 눈빛으로 다 설명된다’는 평가에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기고 싶더라”며 쾌활하게 웃어 보였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지난 15일 만난 그는 “‘잘생김’은 오래 가지 않는데 나는 그 무기 하나만 가지고 연기를 오래 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탁류’를 통해 역할의 폭이 넓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최종 9회가 17일 공개되는 ‘탁류’는 첫 공개 이래 디즈니+ 국내 TV쇼 부문 톱10을 줄곧 지켰다. 추석 연휴에는 6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로운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마포나루 왈패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 장시율 역을 맡은 그는 덥수룩한 수염과 헝클어진 머리, 피·땀·흙먼지에 절은 얼굴로 그간의 말끔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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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은 “연기를 하면서 자유로웠고, 뭔가 해소된 듯한 후련함을 느꼈다. 그래서 매 장면 촬영이 끝날 때마다 ‘탁류 맛있다!’고 외쳤다”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 연기를 더 열심히, 진지하게 대할 거고 잘 해낼 것”이라며 두 눈을 반짝였다.

아이돌 그룹 SF9 멤버로 데뷔한 로운은 2017년 드라마 ‘학교 2017’(KBS2)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MBC·2019)에서 인물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되는 경험을 한 뒤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현역 입대를 앞둔 그는 “벌써 제대 후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며 “멋지게 군복무하고 돌아오겠다. OTT에 제 작품이 많으니 꾸준히 찾아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