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늘 지키시는 하나님

입력 2025-10-17 03:07

빅토리아 여왕을 태운 영국의 특급열차가 안개가 짙게 낀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헤드라이트 앞에 검은 형체가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곧 교량 구간이라 급히 열차를 멈추고, 차장과 승무원들이 밖에 나가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조금 더 나가보니 이게 웬일인가. 교량 한가운데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상태였다. 만약 그 검은 형체가 아니었다면 여왕을 비롯한 수백명이 강 아래로 떨어지는 대형 사고가 났을 것이다.

겨우 교량이 복구돼 열차는 무사히 런던에 도착했으나 그 검은 형체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했다. 기차 헤드라이트 밑을 조사하던 기관사는 커다란 나방 하나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고, 날개 한쪽이 라이트 유리에 붙어 펄럭이는 것을 목격했다. 열차에 올라 라이트를 켜보니 바로 그것이 깃발을 흔드는 사람처럼 보였음을 알아냈다. 이 사실을 보고하자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여왕은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는 방법이었소”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가 모르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늘 지키고 보호하고 계신다.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