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3조원이 넘는 규모의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다고 16일 밝혔다. 3조원대 대규모 발주는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HMM은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HD현대중공업에 8척, 한화오션에 4척 발주하기로 했다. 총 발주 규모는 3조500억원이다. 12척 모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HMM은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서 컨테이너 사업에 총 1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중 11조원은 친환경 선박에 투입한다고 밝혔었다.
HMM은 2018년 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3조1532억원)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했었다. 이후 2021년 1만3000TEU급 12척(1조7776억원), 2023년 메탄올 연료 9000TEU급 9척(1조4128억원) 등 지속적으로 국내 조선사에 대형선 발주를 이어왔다.
HMM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