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순종과 믿음의 한 걸음

입력 2025-10-17 03:01

하나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우리를 안전한 길로 인도하실까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믿음의 길은 편안함을 떠나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용기입니다.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계산이 아닌 결단이었습니다. 신앙의 길에는 언제나 불확실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모든 것을 알기 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선교 사역도 비슷합니다. 전쟁과 여러 불확실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부르심을 따라 나아가야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 떠오릅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간 발걸음의 순종이 역사를 바꾸었듯, 우리의 작은 순종도 각자 밟고 있는 땅의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는 도구가 됩니다.

첫째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섭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다 알지 못했지만 믿음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할 때에 일하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걷는 길이 위험하고 불확실할지라도 믿음의 길 위에서 하나님의 목적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둘째 믿음의 용기는 위험을 피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창 12:1)고 하셨습니다. 우크라이나 선교센터 건축은 전쟁의 상흔 속에 세워지는 믿음의 길입니다. 인간적으로는 멈추고 싶을 때도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다면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은 결단입니다. 순종의 걸음 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임합니다. 믿음의 길은 인간의 계산이 멈추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기적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목적은 우리를 안전에 머물게 하기보다 우리를 통해 열방이 복을 얻도록 부르시는 일입니다.(창 12:2~3)

셋째 믿음은 성령의 능력으로 완성됩니다. 사람들은 드론과 미사일이 두렵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담대함을 주시고 두려움 대신 하나님의 평안으로 채워주십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이란 환경이 아니라 소명에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시며 두려움을 이길 힘을 주십니다. 성령으로 충만할 때 위험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라 사명의 기회가 됩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도 아브라함처럼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의 목적을 완성하십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면 그 길은 이미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눈앞이 보이지 않아도 말씀을 붙잡고 나아가면,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시고 절망의 자리에 새로운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실 것입니다. 순종과 믿음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위에 하나님의 약속을 세우는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가는 순종과 믿음의 한 걸음을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얻을 것입니다.

방대식 우크라이나 선교사 (SEED국제선교회)

◇방대식 선교사는 한국외대(러시아어과), 총신대 신학대학원, 미국 멤피스신학교(목회학박사)에서 공부했으며 12년간 중앙아시아에서 사역했습니다. SEED국제선교회 미국 선교본부 사역 후 현재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에서 섬기며 선교센터(교육·상담·치료) 건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