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글성경에 ‘남편 여읜 여자’로 번역된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케라’입니다. 개역개정, 새번역 등은 ‘과부’로 번역했습니다. 케라는 “구렁텅이”(눅 16:26, 새번역)로 번역된 카스마(아주 깊은 틈, 큰 차이)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구약에서는 나그네, 과부, 고아, 가난한 사람들을 지켜줘야 할 대표적인 약자로 꼽고 있습니다.(출 22:21~27) 신약에서도 디모데전서 5:3~5, 야고보서 1:27 등 이어지는 전통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 성경은 케라를 위도우(widow·과부, 죽음으로 배우자를 잃다)로 번역했습니다. 라틴어 비두우스(~이 없어진, 여읜, 홀아비)의 여성형 비두아(과부,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어원입니다.
“그러나 재판관은 시간이 흘러도 해결해 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 일이 있은 뒤에 재판관이 속으로 말했어요. 나는 하나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남편 여읜 여자가 나를 성가시게 하니까 그 권리를 찾아 주어야겠다. 끝내 와서 내 얼굴을 후려치는 일은 없게 해야지. 주님이 이어서 말씀하셨다. 올바르지 못한 재판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새겨들으세요! 하물며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들이 하나님께 밤낮 부르짖는데도 그들의 권리를 안 찾아 주시겠어요? 그들을 오랫동안 두고만 보시겠어요?”(눅 18:4~7, 새한글성경)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늘 기도하고 실망하지 말아야”(1절) 함을 설명하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