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314장(통51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17장 1~13절
말씀 :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아론을 향해 끊임없이 불평했습니다. 백성의 원망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각 지파의 지팡이를 하나씩 가져오되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라.”
그 지팡이들을 회막 안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증거궤 앞에 두게 하셨습니다. 다음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론의 지팡이에서 꽃이 피고 살구 열매가 맺힌 것입니다. 이 사건은 누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택함을 받았는가 보여주는 표징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아론을 택하셨을까요.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금송아지 사건 때 백성의 요구에 굴복했고 두 아들을 잃었으며 동생 모세를 비방하기도 했습니다. 민수기 17장 이전의 아론은 연약하고 실수 많은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택하셨습니다.
아론이 완벽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완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부족함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나 같은 사람을 쓰실까’라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연약한 자를 택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십니다.
로마서 5장 6절은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강할 때가 아니라 약할 때 일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자는 자를 깨우십니다. 아론의 지팡이에서 피어난 건 살구나무 꽃, 히브리어로는 샤케드로 ‘깨우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잠든 이스라엘을 깨우셨습니다. 마른 지팡이에서 생명이 피어난 것은 죽은 것 같은 백성에게 ‘내가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하나님의 신호였습니다.
하나님은 강한 자보다 깨우심을 받은 자, 깨어난 자리에서 응답하는 자를 사용하십니다. 기적을 본 백성들은 두려워 떨며 “우리는 다 죽게 되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보여주신 표징은 죽음의 경고가 아니라 소망의 초대였습니다. ‘너희는 내게로 가까이 오라. 내가 너희를 죽이지 않고 살리리라.’
하나님은 절망한 자를 향해 소망의 문을 여십니다. 아론의 지팡이에서 피어난 꽃처럼 우리 인생이 메말라 보여도 하나님은 여전히 생명을 피워내십니다. 우리가 쓰러져 있을 때 주님은 다시 우리를 택하셔서 일으키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연약한 자를 택하시고 자는 자를 깨우시며 절망한 자를 세우시는 분이십니다. 택하심의 이유는 우리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마른 지팡이에서 꽃을 피우신 그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과 삶을 택하셔서 새로운 생명을 피워내실 줄 믿습니다.
기도 : 주님, 연약한 우리를 택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잠들어 있던 영혼을 깨워 주시고 절망의 자리에서 소망을 보게 하소서. 우리 가정이 하나님이 택하신 제사장 가정으로 서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서울 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