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는 이마에 빨간 점이 있다. 가족들은 토토라고 이름을 지었다. 사촌 오빠는 초능력이 있는 증거라고 하고, 엄마는 천사의 뽀뽀 자국이자 축복이라고 위로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늘 혼란스럽다. 할머니가 토토에 입을 맞출 때마다 언뜻 내비치는 슬픔의 표정을 지나치기 힘들다. 처음 학교에 가는 날, 엄마는 머리카락으로 토토를 살짝 가렸다. 친구들은 토토의 존재를 모른다. 새로 사귄 친구가 그만 토토를 보고 만다. 그 순간 꼬마는 걱정한다. 이상해 보일까. 못생겨 보일까.
“나는 토토가 좋아. 너는 정말 특별해.” 친구의 한 마디에 토토가 꼬마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시선으로 ‘다름’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과 다른 점들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