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이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여름철인 7월만큼 많은 비가 내리는 ‘가을 장마’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말 동안 비가 이어지고 19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예상강수량은 강원영동·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경북중부·경북북부·제주 20∼60㎜, 서해5도·충청·전북 10∼50㎜, 수도권·강원영서·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 10∼40㎜ 등으로 예보됐다. 16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충청권과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에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서울의 경우 이달 들어 강수 일수(일 강수량이 0.1㎜ 이상인 날)는 14일까지 총 9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마철인 6월(12일)과 7월(10일)에 육박하는 강수 일수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에서 건조하고 찬 공기가 내려오는 시기인데 남쪽에서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습한 공기를 끌어올리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비로 인해 강원영동에 산사태 및 토사유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설물과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주 후반과 다음주에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을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7일에는 서해5도 10~50㎜, 서울·경기·인천충남·제주 5~10㎜, 19~20일에도 강원영동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계속되는 비의 여파로 19일부터는 날씨가 한층 더 쌀쌀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쪽의 찬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겠다”고 밝혔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