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모인 여자골퍼들 “코스 최고… 나만 잘하면 돼”

입력 2025-10-16 01: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윤이나, 야마시타 미유, 김효주, 해나 그린, 김아림, 유해란.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이 대회가 열리는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파72)의 코스 컨디션에 만족감을 표하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아림(30·메디힐)은 “지난주 대회에서 많이 힘들었다. 24언더파 우승 스코어를 보며 ‘내가 이만큼 부족했구나’ 느꼈다”며 “지난주 코스에 비하면 파인비치는 제 눈에는 오거스타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최지다. 빼어난 레이아웃과 관리로 세계 최고의 코스로 꼽힌다.

이날 회견에는 김아림을 비롯해 올 시즌 1승을 거둔 김효주(30·롯데)와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루키’ 윤이나(22·솔레어),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호주), 지난 7월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 우승으로 신인왕 포인트 1위에 오른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참석했다.

김아림은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치중가든골프클럽에서 치러진 LPGA투어 뷰익 상하이를 마치고 입국했다. 당시 폭염 속에 코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번 대회 코스와 자연스레 비교가 됐다.

상하이 대회에 출전했던 윤이나도 “코스가 정말 아름답다. 올해 한국이 상당히 더웠는데도 코스 관리를 잘 해주신 관리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이나는 “선두권 경쟁을 하면 욕심 때문에 힘이 들어가서 후반 라운드에서 부진했다”며 “징크스를 깨고, 이번 대회에서 꼭 첫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8위 김효주는 “코스 상태가 너무 좋아서 틀림없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바람을 주요 변수로 꼽으면서 “링스크 코스답게 바다 인접 홀일수록 바람이 정통으로 분다. 주말에 바람이 더 강해진다고 하는데,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유해란도 “코스 컨디션이 최상이어서 나만 잘 치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야마시타는 일본 코스와 잔디, 분위기도 비슷해 기대된다고 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그린은 “아름다운 코스에서 세계 최고의 한국 골프팬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남=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