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 최고치 또 경신… 시총도 사상 첫 3000조 돌파

입력 2025-10-16 00:14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8% 오른 3657.28에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5일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52% 급등하면서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5.47포인트(2.68%) 급등한 3657.28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 10일 처음으로 3600선을 넘은 뒤 3일 만에 전고점을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도 3011조9081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겼다.


가장 크게 오른 분야는 기계 장비(+7.78%)다. 이어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가 5.08% 올랐고 제약은 5.07%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올랐다. 3분기 실적 호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 거래일보다 9.74% 급등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9.37% 뛴 8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추가 수주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삼성전자(+3.71%) SK하이닉스(+2.67%) KB금융(+4.33%)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증시가 잠시 주춤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양측 공방이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중국이 전날 한화오션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지만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화시스템(+3.69%) 한화오션(+1.94%) 등도 올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전날 양적 긴축 종료를 시사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발표한 10 15 부동산 대책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자본의 성장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이재명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재개했다”며 “이 영향으로 증권 금융 지주 업종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코스피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0%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76% 상승했다.

다만 미 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관련주들의 단기간 급등락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8%대까지 오르며 급등했지만 10분여 만에 2%대 하락으로 전환했다. 샘표 주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식용유 교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상한가를 터치했다가 5.4%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