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비자 장벽’을 높인 상황에서 해외 이공계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취업 상담회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컴퓨터역사박물관에서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함께 ‘커리어 커넥트 인 AI 웨이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지에 있는 글로벌 기업 재직자나 명문대 이공계생을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정책을 알리고 한국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퓨리오사 AI, 망고부스트, 솔트룩스 등 AI·반도체 분야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마존, 메타, 구글, 애플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재직자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최근 전문직 취업비자(H-1B) 수수료를 기존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로 100배 인상하고 대면 인터뷰를 강화하는 등 비자 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미국 취업 여건이 악화한 상황에서 글로벌 인재들에게 한국을 유망한 대안으로 소개하는 행사가 열린 것이다.
참석자들은 첨단 산업 분야 인재 유치를 목적으로 코트라가 발급하는 ‘케이테크 패스(K-Tech Pass)’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도입된 케이테크 패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방위산업 AI 첨단모빌리티 등 8대 첨단산업 분야 해외 인재에 대해 ‘탑티어 비자’(F-2)와 국내 정착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사업이다. 세계 순위 100위권 내 대학 석·박사 출신의 8년 이상 경력자가 첨단산업 분야 국내 기업에 취직하면 최대 10년간 근로소득세 50% 감면, 자녀 외국인학교 정원 외 입학 허용 등의 특례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코트라는 지난 2월부터 해외인재유치센터를 설치해 케이테크 패스 발급 포함, 글로벌 인재 유치·정착을 지원해왔다. 권오형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장은 “실리콘밸리 글로벌 인재들이 한국 첨단기업에 적극 도전하고 우리 기업도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현지 맞춤형 인재유치 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