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 안하면 우리가 시킬 것”

입력 2025-10-15 18:42 수정 2025-10-15 18:45
AFP연합뉴스

가자지구 휴전 1단계 발효 이후 하마스가 가자지구 치안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강력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고 아마 폭력적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하마스에 관해 묻자 이같이 답하며 “하마스 본인들이 무장 해제를 하겠다고 했다. 그들도 내가 장난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약속한 대로 평화롭게 무기를 넘기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지옥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단계 휴전 합의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은 멈췄지만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간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맞교환된 14일 도심에 수백명의 치안군을 배치했다. 2년간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세력이 약해진 하마스는 통제권을 사수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하마스와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은 이스라엘과 협력한 배신자라며 한낮 거리에서 8명을 처형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사망 인질 송환을 두고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시신 인도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휴전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보내기로 했던 구호 차량 600대를 300대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개방할 예정이던 가자지구 남단 라파 검문소를 계속 차단키로 했다.

전날 인질 시신 4구만 송환했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제재 발표 이후 시신 4구를 추가로 국제적십자위원회(IRC)에 인계했다. 하마스는 15일에도 시신 4구를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