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 장애 딛고 5선 정치인으로… ‘미스터 쓴소리’

입력 2025-10-16 01:22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4년 1월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33분쯤 고인 자택인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마비 증세의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위원장 배우자가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위원장은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 11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당뇨가 있던 고인은 지난해부터 증상이 심해졌고, 투석하며 입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난 고인은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제17~21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 지역구에 출마해 내리 당선되면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 시절인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고인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친정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복귀했다. 이후 19~21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고인은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사당화(私黨化)를 주장하며 탈당해 한 달 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어렵게 우리 당으로 모셨던 분이라 더욱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진정한 의회민주주의자라고 추모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