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틈을 타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에 대한 연방 예산 지원을 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블루 스테이트에서 진행 중인 200여개 사업에 대한 280억 달러(39조8000억원) 규모의 연방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뉴욕주 10번 선거구가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으로, 수년간 연방 지원으로 진행해온 허드슨강 터널 공사가 중단됐다.
캘리포니아주 7·12·32번 선거구와 워싱턴주 10번 선거구의 수소에너지 사업, 시카고가 걸쳐 있는 일리노이주 3번 선거구의 교통망 확충 사업, 미네소타·콜로라도·매사추세츠주 일부 지역의 전력 공급망 재건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도 중단됐다.
연방 부처들은 ‘해당 사업에서 연방 예산이 심하게 낭비되거나 대통령의 예산 집행 우선순위와 맞지 않아 더 이상 지원이 힘들다. 셧다운이 풀리더라도 지원 재개는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당 지자체에 발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보스턴의 치안 문제를 언급하며 “(2026 북중미)월드컵 개최를 박탈할 수 있다. 거기 시장은 불량 급진 좌파”라고 말했다. 또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로스앤젤레스(LA)에 대해서도 “LA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는다면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보스턴과 LA는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도시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