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확장현실 기기 ‘갤럭시 XR’ 22일 공개

입력 2025-10-16 00:23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 XR’(사진)을 오는 22일 공개한다.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부족과 비싼 가격으로 시장 외면을 받은 애플 ‘비전 프로’의 실패를 딛고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5일 ‘삼성 갤럭시 이벤트’ 초대장을 공개하고 갤럭시 XR 출시를 예고했다.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명칭으로 개발된 이 기기는 안드로이드 XR을 탑재하는 첫 제품이다. 초대장 영상에는 XR 헤드셋을 통해 산 위로의 일출, 미국 뉴욕 브루클린 다리, 스포츠 경기장 등을 바라본 장면이 담겼다.

갤럭시 XR의 가격은 200만원 중반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가가 499만원부터 시작했던 비전 프로보다는 저렴하지만, 구매 부담이 있는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다만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내년 공개 예정인 안경 형태의 ‘XR 글래스’에도 안드로이드 XR이 적용되는 만큼 XR 생태계 확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XR 기기는 다른 모바일 기기만큼 보편적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비전 프로를 출시한 애플도 비싼 가격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 확장에 성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애플이 비전 프로의 후속 모델 개발을 중단하고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의 시장 확장을 반면교사 삼아 삼성전자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이버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XR 기기 특화 버전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했다. 치지직,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가 XR 기기에 특화된 형태로 제공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XR 출시 이후 연내 두 번 접는 방식의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하고, 내년 초 구글과 공동 개발한 XR 글래스를 선보이며 차세대 기기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