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자녀 ‘사랑’ ‘믿음’ ‘소망’ 하나님을 세상보다 더 사랑하고 하늘에 소망 두고 살길

입력 2025-10-18 03:09
손영빈 김유진 부부가 세 명의 자녀와 함께 가족 사진을 찍고 있다. 나란히 앉은 믿음 소망 사랑이(왼쪽부터). 부부 제공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을 배우자 기도 첫 번째 제목으로 두었던 저희는 서로의 기도 제목이 같다는 것을 알고 결혼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만난 지 1년 만에 결혼했고 하나님께서 가장 합당한 때에 자녀도 허락해 주시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허니문 베이비로 사랑이를 보내주셨고 저희는 아이를 만날 생각에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임신 7개월쯤 되었을 때 아이에게 장애가 있을 것이고 살아도 1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습니다. 가슴뼈가 작아 태어나자마자 숨을 못 쉴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까지 하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매일 밤낮 하나님께 기도하며 엎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엔 원망도 했지만 어느 순간 기도가 바뀌었습니다.

아직 보지도 못한 자녀도 우리 목숨보다 소중한데 하나님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셨기에 아들의 목숨을 내어주셨을까. 십자가를 묵상하다 보니 마음속 걱정과 염려가 감사와 찬양으로 변했습니다. 기적을 바라며 매달렸는데 진짜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라 무너질 것 같던 마음이 평안으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강조했지만, 저희는 제왕절개 수술 하루 전에도 웃으며 대화할 수 있을 만큼 담담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사랑이는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처음 진단받았던 만큼 심각한 장애도 아니었습니다. 의료진조차 수술 후 차트를 다시 확인하며 놀라워했습니다. 수많은 교회 성도님들의 중보기도가 떠오르며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사랑이를 살려주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더 사랑스러워져 가는 사랑이를 보며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잊을 때도 많았습니다. 청년부 시절 마음에 자녀를 세 명 낳아 믿음·소망·사랑으로 이름 짓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작은 고백조차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시고 기억해 주셨음을 오늘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저희 가정에 사랑이뿐 아니라 믿음이, 소망이까지 허락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세 아이가 하나님을 세상보다 더 사랑하고,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믿음을 지키기 더욱 힘들어지는 시대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희 부부와 사랑이 믿음이 소망이를 위해 함께 축복하며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손영빈 김유진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