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외압 주장 백해룡, 동부지검 파견 반발

입력 2025-10-14 23:55 수정 2025-10-15 00:26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사진) 경정이 자신을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동수사팀으로 파견하는 인사에 강력 반발했다.

백 경정은 14일 페이스북에 경찰청이 보낸 동부지검 합동수사팀 파견 통지문을 공개하면서 “합수단(합수팀)은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단체”라며 “갑자기 인사발령을 냈고 아무런 협의 없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또 “합수단을 구성하도록 지휘한 검찰 지휘부 경찰 지휘부 모두 마약 게이트와 깊이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부지검은 백 경정이 자신이 고발한 사건을 ‘셀프 수사’하는 것은 공정성 논란 등 문제 소지가 있다면서,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불법단체 합수단 20명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고 수사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는 4명을 받아 한쪽에 백해룡 수사팀(5명)을 붙여놓겠다는 것”이라며 “영장청구권이 없는 백해룡의 손발을 모두 묶어버리는 국면”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임은정 동부지검장은 페이스북에 “합수팀원들이 대견하다 못해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한다”며 “저 역시 처음에는 색안경을 끼고 지켜봤다가 그간 수사 상황을 확인하고 매일 함께 머리를 싸매며 처음의 오해가 많이 미안했다”고 합수단 손을 들어줬다.

차민주 기자 la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