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주력할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 폴란드 등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내년 차량 부품 기술 연구를 위한 R&D 센터 건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립 예정지로는 구동모터코아 생산 공장이 위치한 충남 천안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센터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산하 첫 R&D 시설이 될 전망이다. 센터에서는 차세대 구동모터코아 기술을 연구하고, 생산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량 부품 관련 각종 연구도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식량과 함께 ‘친환경차 소재’ 사업을 3대 핵심 축으로 삼고 육성 중이다. 특히 친환경차 소재 사업에선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친환경차가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의 심장’ 구동모터코아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상태다. 2030년까지 구동모터코아 판매를 750만대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공장 설립과 R&D 투자 확대 등 관련 투자를 이어왔다. 앞서 2023년 멕시코에 생산 시설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유럽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생산의 핵심 거점인 폴란드에서 구동모터코아 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말엔 멕시코 2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다. R&D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해 기준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2021년 대비 배 이상 늘렸다.
업계에선 R&D 센터가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 기지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대한 생산 인프라가 R&D 역량과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행보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신사업 확장’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이달 그룹 내 안전혁신·미래전략 자문위원회를 신설하면서 ‘미래 신사업 분과’도 개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R&D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것은 맞는다”며 “장기적으로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미래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구동모터코아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