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사에 6700억원대 음극재 공급

입력 2025-10-15 00:21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해외 자동차 업체에 4년간 6700억원대 음극재를 공급한다. 포스코퓨처엠의 이차전지용 천연흑연 음극재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6710억원 규모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0월부터 4년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영상 비밀 유지 의무 이유를 들어 ‘고객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는 향후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업계에선 포스코퓨처엠이 경영상 비밀 유지를 위한 공시유보 기한으로 ‘2037년 9월 30일’을 명시한 점을 근거로 계약 기간이 10년까지 연장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공급 규모는 총 1조7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 정부의 배터리 소재 수출 제한 조치가 나오는 등 탈(脫)중국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희토류 관련 기술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리튬 배터리와 양극재, 인조 흑연 음극재도 통제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업계에선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내재화와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부터 소재생산 전 과정에 이르는 완전히 독립된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아프리카에서 흑연원광을 수입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립 중인 구형흑연 공장에서 중간 소재로 가공하고, 세종 음극재공장에서 최종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도 중국 외 공급망으로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 중인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