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세계성장률 3.2% 소폭 상향

입력 2025-10-15 02:04
사진=AFP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일부 관세 인하·유예 조치로 무역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각국 기업들이 새로운 무역 환경에 비교적 잘 적응했다고 평가한 결과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지난달 연례협의에서 제시한 수준과 동일하게 올해 0.9%, 내년 1.8%로 유지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내년은 3.1%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7월 수정 전망치(3.0%)보다 0.2% 포인트 높였다. IMF는 “관세정책 불확실성 완화, 재고 조정과 무역 경로 재편을 통한 경제 주체들의 양호한 적응력, 달러 약세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도 전반적으로 지난 7월 수정 전망보다 개선됐다. 미국은 관세 조정과 감세 법안 통과, 금융 여건 완화 등 영향으로 올해 2.0%, 내년 2.1%로 각각 0.1% 포인트 상향됐다. 유로존은 아일랜드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독일의 소비 회복으로 올해 1.2%로 0.2% 포인트 올랐지만, 내년엔 다시 잠재성장률 수준인 1.1%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관세 갈등의 영향이 여전하지만 조기 선적과 재정확장 정책의 효과가 이를 상쇄해 올해와 내년 모두 7월 수준(각 4.8%, 4.2%)이 유지됐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0.9%로 7월 전망보다 0.1% 포인트 상향됐으며 내년 성장률은 1.8%로 유지됐다. 기획재정부는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 수준의 정상 성장궤도로 복귀할 것을 전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IMF는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이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망 역시 현재 수준의 관세가 지속되며, 내달 10일까지 유예된 미·중 간 관세가 향후에도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작성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IMF는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규칙 기반의 산업정책 설계와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가 필요하다”며 “재정 측면에서는 세입 확충·지출 효율화를 통해 재정 여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