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덕에…’ 국민연금, 3분기 34조 더 벌었다

입력 2025-10-15 00:19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3분기 주식평가액이 34조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주식평가액은 지난 6월 말 174조4010억원에서 208조1100억원으로 약 33조7090억원 늘었다. 국민연금이 3분기(7월 1일~10월 10일) 중 보유 지분율이 5% 이상이라고 공시한 293곳 중 반도체 기업의 주가 상승이 국민연금 평가액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보유 지분율은 각각 7.75%, 7.35%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말(5만9800원) 이후 지난 10일(9만4400원)까지 57.86% 올랐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9만2000원에서 42만8000원으로 46.58% 올랐다. 보유 지분율을 반영해 각각 주식평가액 증가 폭을 계산해 보면 삼성전자가 약 15조8690억원, SK하이닉스는 7조2730억원이다. 전체 평가액 상승의 약 68%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상승분인 것이다.

반도체 기업의 주가 급등은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류근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이 동반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국민연금 주식평가액 증가분이 큰 종목은 방산 대장 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 기간 1조70억원 늘었다. 또 고려아연(지분율 5.18%)이 이 기간 보유 지분율 5% 이상 종목으로 신규 편입되면서 주식평가액 9660억원이 새로 반영됐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