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사업 확대 빛 본 LG엔솔

입력 2025-10-14 00:14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선전에 힘입어 올해 3분기 6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을 돌파할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과의 배터리 합작 공장에 필수 인력 파견을 재개하며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6999억원과 60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1%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 5145억원을 크게 웃돈 수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3655억원을 제외하고도 235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선 시장 예상을 넘는 호실적의 동력으로 ESS를 꼽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원통형 전기차(EV)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 물량 증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이달 말 성적표를 발표하는 다른 이차전지 기업들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올 3분기 31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SK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져 영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은 올 4분기로 유럽 고객형 출하 회복으로 각형 자동차 배터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