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간사이엑스포가 184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13일 폐막했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 명예회장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폐회사에서 “엑스포가 2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며 “세계인이 만나는 장이 됐고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엑스포는 분열보다 연대를, 대립보다 관용을 중시한 행사였다”며 “많은 사람이 만족해준 덕에 훌륭한 엑스포를 열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일본은 폐회식에서 2030년 차기 엑스포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국제박람회기구(BIE) 깃발을 인계했다.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지난 4월 13일 개막한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만의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6개월간 진행됐다. 개막 초기만 해도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단체 관람객을 동원하고도 하루 입장객이 10만명에 이르지 못해 흥행 부진이 우려됐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인기가 높아져 하루 20만명 이상 방문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엑스포의 마지막 날인 이날 관람객이 대거 몰려들어 오전 9시 개장 전까지 정문에 긴 줄이 늘어섰다”며 “이미 전날 밤부터 대기 줄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국제박람회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2529만명으로, 당초 목표치 2820만명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엑스포는 운영비보다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성과도 냈다. 협회가 지난 7일 공개한 엑스포 운영비는 230억~280억엔(약 2155억~2625억원) 흑자였다. 공식 마스코트 ‘먀쿠먀쿠’ 인형을 포함한 상품 매출로만 지난 8월까지 800억엔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 기업이 엑스포에 투입한 비용은 행사장 건설과 주변 시설 정비, 유치전과 분위기 조성 등을 포함해 총 10조엔”이라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2조9000억엔 규모의 경제 파급 효과를 냈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등 미래 기술 보급을 앞당기는 실익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저조했던 외국인 관람객 비중은 앞으로 엑스포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중순까지 확인된 외국인 관람객 비율이 전체의 6% 수준”이라며 “일본인 관람객도 긴키(오사카·교토·고베 등 혼슈 서남부) 외 지역에서 찾아온 비율은 33%에 그쳤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