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와 미자립·농어촌교회 섬김 총력전”

입력 2025-10-14 03:17
김성규 예장합신 총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총회 사무실 책상에 앉아 교단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예장합신 제공

김성규(65)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신임 총회장은 13일 “다음세대를 튼튼히 세우는 일과 총회 안의 연약한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 농어촌교회를 돕고 섬기는 일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총회장은 지난달 열린 예장합신 제110회 총회에서 총회장에 선출됐다. 김 총회장은 경북대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합신)를 졸업한 뒤 목사안수를 받았다. 계명대에서 목회상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대구 동남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면서 기아대책 이사와 합신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예장합신 총회는 총회장 후보를 별도로 내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총회를 위해 섬길 준비가 돼 있는 목회자에게 총회장 후보 자격을 준다. 교회 규모보다 헌신의 깊이를 보겠다는 취지다. 김 총회장이 ‘섬기는 교회, 섬기는 총회’를 기치로 내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총회장은 “우리 교단 총회장의 자리는 권위 대신 일하는 자리이자 섬기는 자리”라며 “‘바른 신학과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표지로 오늘까지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섬겨온 예장합신 총회가 주님 오실 때까지 이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단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먼저 교단의 신학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교단 차원에서 지난해 개정 번역한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총회 헌법에 싣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는 개혁주의 교회의 신앙 표준으로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 등이 담겨 있다.

김 총회장은 성도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한편, 목회자들의 신학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도록 도울 신학 재교육 프로그램도 연구할 계획이다. 또 현실적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 등을 위해 총회와 노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재정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목회자 은퇴 준비와 은퇴 목회자 노후 대책을 위해 지교회, 노회, 총회가 협력해 로드맵을 마련하는 작업에도 나선다.

김 총회장은 “우리는 신학이 있는 믿음, 신학이 나타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바른 신학은 ‘나와 우리는 바른데 다른 사람은 다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와 장로, 교인들이 바른 신학에 근거해 바른 교회의 모습을 만들고 바른 신앙의 생활을 살며 서로를 섬기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주님처럼 섬겨야 하고 섬김에는 희생과 헌신이 필요한데 이런 섬김은 나눔과 봉사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합신총회 산하 교회들이 더 베풀고 섬기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