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토마호크 지원 가능성 시사

입력 2025-10-13 18: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지 않으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거리가 2500㎞에 이르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까지 정밀타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로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이후에도 전쟁을 이어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인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는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토마호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매우 공격적인 무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거론하는 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그들(러시아)이 토마호크 미사일이 그 방향으로 날아가는 걸 원하겠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토마호크는 새로운 차원의 공격”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토마호크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전쟁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대화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는 통화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판매 조건과 필요한 수량,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논의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푸틴이 “이 미사일 지원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파탄 낼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러시아가 경계하는 공격 무기다. 젤렌스키는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리는 미군과 긴밀히 협력해 방공 능력과 방어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에게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까봐 러시아가 두려워한다는 걸 보고 듣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