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집트서 20개국 정상과 ‘가자 정상회의’

입력 2025-10-12 18:41
스티브 위트코프(가운데) 백악관 중동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장녀 이방카와 함께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광장’ 집회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개국 정상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가자지구 평화 협정을 마무리하는 정상회의를 연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을 지지하는 내용의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키고 중동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지역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단계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름엘셰이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단이 미국과 카타르 등의 중재로 1단계 휴전 구상을 발표한 지역이다.

13일 오후로 예정된 정상회의에는 유럽과 중동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하마스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앞서 13일 오전 이스라엘에 도착해 의회에서 연설하고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가족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미국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대한 서명식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는 지난 10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인질들을 송환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예정이다.

한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와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장녀 이방카가 1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쿠슈너는 지난 수개월 동안 트럼프에게 중동 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위트코프 특사와 협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막후 협상 등 모든 중요한 결정의 중심에는 쿠슈너가 있었다”고 전했다. 쿠슈너는 집회 연설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트럼프가 헌신했음을 강조했다. 위트코프도 “최악의 시기에도 트럼프는 중동 평화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연설에 수천명의 집회 참석자들은 “트럼프,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고 CNN이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