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AI 생태계’ 주도권 잡기 잇단 행사

입력 2025-10-13 00:4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11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인공지능(AI) 서밋 2024’에 참석해 ‘협력과 생태계로 만들어가는 SK의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SK그룹이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된 대규모 행사를 연달아 주관한다.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는 상황을 활용해 SK 만의 AI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먹거리인 AI 시장 주도권을 사전에 다지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SK그룹은 다음 달 3~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5’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SK AI 서밋은 반도체나 에너지, 데이터센터, 에이전트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 걸친 그룹의 AI 경쟁력을 국내외 기업과 학계에 선보이고, 해외 빅테크와도 최신 AI 산업 동향들을 공유하기 위한 취지의 연례행사다. 그룹 차원의 행사를 지난해부터 대규모 국제 행사로 격상했다.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으로 3만명 이상이 참여해 국내 AI 행사 중 최대 이벤트로 치러졌다.

‘AI Now & Next’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벤 만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팀 코스타 엔비디아 반도체엔지니어링총괄,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국내외 빅테크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오늘의 혁신 실행(AI Now)’과 ‘내일의 도약 준비(AI Next)’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AI가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SK가 추진해온 AI 생태계 구축 여정과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글로벌 빅테크 인사들은 SK와의 협업 경과와 미래 도약 전략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지난해 계열사 중심의 전시에서 올해는 스타트업, 학계, 해외 기업 등으로 참여 범위를 확대한다. AI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SK AI 서밋 2025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도 부대행사로 연다.

SK그룹은 이에 앞서 오는 28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퓨처테크포럼 AI’도 공식 주관한다. 퓨처테크포럼은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부대행사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AI 생태계 육성 경험을 소개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