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바이오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 상대는 일본 라쿠텐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라쿠텐메디컬이다. 미나미 마에다 라쿠텐메디컬 사장은 지난 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진행한 한국 언론 대상 간담회에서 “한국에 ‘알루미녹스’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루미녹스는 종양에 특수 약물을 주입한 뒤 특정 파장의 빛을 쬐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광면역 치료 기술 플랫폼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단일클론항체(mAb)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제조 협력 체계를 중심으로 장기 파트너십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가진 파트너와의 의미 있는 첫 성과”라고 평가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세 차례 수주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CDMO 사업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은 최근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 ‘바이오재팬 2025’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지며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9일 기자 간담회에서 “ADC 분야는 일본 회사들이 앞서나가는 만큼 많은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일본은 오랜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엔 ‘차세대 ADC를 위한 CDMO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 발표에도 나섰다.
요코하마=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