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출신 멀랠리 주교, 英 성공회 첫 여성 최고 지도자에

입력 2025-10-13 03:05
AFP연합뉴스

영국성공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최고 영적 지도자인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지난 3일(현지시간) 사라 멀랠리(63·사진) 런던 주교를 제106대 캔터베리 대주교로 지명했다고 대한성공회가 12일 밝혔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세계 약 8500만 성도가 속한 성공회 공동체의 영적 지도자이자 일치의 상징이다.

멀랠리 대주교는 캔터베리 대성당 연설을 통해 “그동안 영국 국교회가 모든 형태의 권력 남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과 복지 문화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1962년생인 멀랠리 대주교는 간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9년 역대 최연소 잉글랜드 수석간호관을 지냈다. 16세에 기독교인이 된 후 2002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2018년부터 첫 여성 런던 주교로 재임해 왔다.

대한성공회는 박동신 의장주교 명의의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선출을 환영했다. 대한성공회는 “성공회 공동체의 새로운 여성 리더십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한다”며 “이번 역사적 선출이 공동체 전체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멀랠리 대주교의 리더십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