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가 예수 믿고서’ 421장(통21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5장 1~18절
말씀 : 예루살렘의 양문(羊門) 곁에는 ‘베데스다’라 불리는 못이 있었습니다. 그 못이 지닌 의미는 은혜의 집, 혹은 자비의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본래 이름의 의미와는 달리 실제 모습은 고통과 절망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많은 병자가 물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가득한 곳이었기 때문이지요.
그곳에는 서른여덟 해 동안 누워 있던 병자도 있었습니다.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이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기독교의 은혜는 우리가 신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직접 찾아와 만나 주시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베데스다는 다시 ‘기쁨의 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는 정답을 말하지 못했지만 예수님은 그의 사정을 이미 아시고 소통해 주셨습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예수님의 말씀은 간단했지만 그에게는 전적인 회복이 이루어졌습니다. 때로 우리가 기도할 때 논리가 엉성하고 믿음이 작아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의 간절함을 들으십니다. 그 기도에 귀 기울이십니다. 주님은 나의 사정을 아시고 지금도 소통하시며 회복의 길로 이끄십니다.
병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곧 걸어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었습니다. 그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정죄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성전에서 다시 만나 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예수님은 단순히 육체의 질병만 고치신 것이 아니라 죄의 속박에서 해방해주시고 완전한 자유를 주셨습니다. 참된 기쁨은 죄 사함에서 나옵니다. 진정한 안식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있습니다.
우리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오랫동안 고민했던 문제들이 있습니까. 실패의 자리나 포기하고 싶었던 자리, 눌린 마음들이 있었나요. 오늘 주님이 그 자리를 찾아와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눕던 자리가 더 이상 절망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는 자리로 바뀝니다. 우리의 삶이 변하는 순간입니다. 절망이 가득했던 베데스다가 다시 은혜의 집으로, 또 기쁨의 집으로 회복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시간을 통해 예수님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가정과 직장과 학업을 세워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오늘도 우리를 찾아와 주시고 오랜 세월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으켜 주시니 감사합니다. 죄에서 해방된 자유, 참된 기쁨으로 살게 해 주옵소서. 우리의 가정이 은혜의 집이 되게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