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5G보다 속도가 느리고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LTE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도 가입자들에게는 별도 고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 LTE 요금제 사용자들은 5G 요금제보다 LTE 요금제가 더 비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기존 LTE 요금제를 그대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일자 올 1~2월 134종의 요금제를 폐지했다. SK텔레콤은 LTE 요금제 63종 중 36종, KT는 88종 중 46종, LG유플러스는 84종 중 52종을 폐지하고 신규가입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통 3사는 폐지한 LTE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문자나 요금 고지를 통해 별도의 안내를 하지 않았다.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서만 5G 요금제 변경을 권장했다. 전체 LTE 요금제 235종 중 절반이 넘는 134종 요금제가 폐지됐음에도 LTE 요금제 이용자 수는 지난해 1300만명에서 올 상반기 1150만명으로 약 150만명 감소에 그쳤다. 대부분 이용자가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에 여전히 가입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 의원은 “이통 3사가 일부 고가의 불합리한 LTE 요금제의 신규 가입만 중단하고 있고, 해당 요금을 이용 중인 기존 고객들에게는 개별 고지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통사들은 개별 요금제 이용 가입자 현황을 영업기밀이라며 밝히지 않고, 정부도 적극적인 이용자 고지 업무와 관련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인 만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제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