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저는 34년 된 교회의 시무 권사입니다. 매일 조를 짜서 교회에 나와 봉사를 해야 합니다. 그 무게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A : 권사의 임무는 교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목회자를 돕고 협력하는 일, 어려운 교우를 보살피고 돕는 일, 그리고 교회를 섬기는 일입니다. 권사의 수에 따라 섬기는 횟수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권사로 임직할 당시부터 부담을 느꼈는지, 아니면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부담으로 다가왔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운동도 기쁨으로 하면 건강에 유익하지만 억지로 하는 것은 강제 노동이 된다고 합니다. 하물며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섬김이 강제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기쁨과 감사로 하십시오. 죄 사함을 받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다는 것, 주님이 세우신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것, 선택받아 권사로 부름받았다는 것, 걷고 보고 일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신 것, 하루하루 생명을 이어가게 하신 것, 이 모든 것이 천만 가지 감사요 감격입니다. 이제 다시 초심을 회복하십시오.
둘째 자만을 피하십시오. ‘나 아니면 안 된다’ ‘나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자만이고 교만입니다. 주님이 세우신 교회는 주님이 주인이시고 사역 역시 주님이 행하십니다. 내가 없어도 주님은 다른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추호라도 교회를 섬김에 있어 조금이라도 내가 돋보이는 일은 반드시 금해야 합니다.
셋째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마르다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일은 단순한 의무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 일, 저 일이 겹치다 보면 매너리즘(영적 권태)에 빠지게 됩니다. 영적 권태는 모든 것을 귀찮고 싫증 나게 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십시오.
넷째 본을 세우십시오. 뒤를 잇는 후배 권사가 본받고 따를 수 있도록 본을 보이십시오. “저 권사님처럼 믿고 섬기겠노라”고 고백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길을 만드십시오.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전 4:5)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을 기대하며 더욱 충성하십시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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