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공유 하천인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사전 통보 없이 물을 방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오후 11시 촬영된 위성 영상에서 황강댐 방류 징후가 포착됐다고 12일 밝혔다. 기후부는 황강댐 방류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루 한두 차례 위성 영상으로 접경지역을 감시한다.
북한은 홍수 조절 용량 확보를 위해 황강댐을 비운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강 유역에 지난 10일부터 비가 이어진 데다 13~14일 많은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임진강 최북단인 경기도 연천군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1.86m까지 올랐다. 경기도와 연천군은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를 넘긴 직후 행락객과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필승교 수위에 따라 대응 단계는 달라진다. 2m를 넘어서면 비홍수기 인명 대피, 7.5m는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 단계, 12m는 접경지역 위기대응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앞서 북한은 2009년 9월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합의에 따르지 않고 있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