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노렸던 노벨평화상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에

입력 2025-10-10 18:54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사진)가 선정됐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10일 노벨연구소에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 마차도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차도는 2013년부터 장기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 정권에 대항해 온 민주야권 지도자다. 야당인 벤티베네수엘라당 당수로 한때 유력 대권 주자로 올라서면서 ‘베네수엘라판 철의 여인’으로도 불렸지만 지금은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프뤼드네스 위원장은 “민주주의의 존립은 침묵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마차도는 깊은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을 타오르게 만든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옹호자”라며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은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 하루 전인 지난 9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는 당선된 직후에 상을 받았다. 미국을 망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에게 상을 줬다”며 노벨위원회를 압박했다. 앞서 2009년 1월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핵확산 방지와 중동 평화 노력을 인정받아 같은 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집권 2기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가자지구 전쟁과 더불어 인도·파키스탄, 태국·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 간 분쟁을 종식시켰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지만 결국 상을 거머쥐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