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본 ‘톱 10’ 제약사 중 네 곳과 계약을 체결했고, 한 곳과는 막바지 협의 중이다.
존림(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지난 8일 개막한 ‘바이오재팬 2025’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기반으로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 수주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 3위 규모의 제약 시장이다. 높은 의료 기준과 혁신 기술을 갖췄지만 제조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CDMO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초 도쿄에 영업사무소를 열고 접근성을 높였다. 일본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는 전문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시차가 없는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일본 제약·바이오 기업과 대면 접촉도 확대 중이다.
품질경영과 규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총 18건의 제조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규제기관 승인 건수는 391건을 넘어섰다. 존림 사장은 “품질경영, 기술혁신, 규제기관 대응 역량 등을 기반으로 신뢰받는 파트너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오가노이드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존림 사장은 “지난 3월 ADC 전용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하고 글로벌 빅파마 등 여러 고객사와 수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시설 확대도 추진한다. 그는 “최근 인천 송도 11공구 입찰에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내 전략적 생산 거점 확보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누적 수주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요코하마=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