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3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4장 43~54절
말씀 :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로 다시 돌아오셨을 때 한 왕의 신하가 다급한 마음으로 찾아왔습니다. 그의 아들이 죽을 병에 걸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께 간청했습니다.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하는 그 말씀을 믿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종들이 달려 나와 아이가 살아났다고 전했습니다. 살아난 때가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시각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그와 온 집안이 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됐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믿음의 본질을 가르쳐 줍니다. 왕의 신하는 권력과 부를 가졌지만 아들을 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진 것이 많든 적든 인생의 문제 앞에서 모두 무력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의 등 뒤에서 역사하시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말씀으로 살리십니다. 우리는 종종 눈앞에 보이는 표적을 요구합니다. 이해할 수 있고 설명될 수 있어야 믿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믿음은 납득이나 이해를 넘어 말씀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졌을 때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말씀을 붙잡을 때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믿음은 고난 속에서 더욱 선명해집니다. 왕의 신하가 예수님께 달려온 것도 아들의 병 때문이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주저 앉히려는 장애물이 아니라 예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통로입니다.
우리 가정에도 때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건강의 문제나 진로의 문제, 관계의 아픔이 언제든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묻고 따지려 듭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주님은 “가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주님은 우리의 등 뒤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을 함께 나누며 오늘 우리의 삶에 적용해 봅시다. 나는 어떤 문제 앞에서 예수님께 매달리고 있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확실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불안해하지는 않습니까. 내 자녀의 미래나 우리 가정의 형편에 좌절하지 않나요. 교회까지도 내 힘으로 다 쥐고 가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말씀을 붙드는 신앙의 도약이 필요합니다. 믿음은 내 뜻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가는 길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은 우리의 등 뒤에서 붙드시고 우리보다 앞서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믿고 따르면 됩니다.
기도 : 주님, 눈에 보이지 않아도 등 뒤에서 일하시는 은혜를 믿습니다. 우리 가정의 삶을 주님께 맡기오니 말씀에 의지하여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