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1일] 수축된 여호와의 제단

입력 2025-10-11 03:13

찬송 :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546장(통 39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상 18장 30~40절


말씀 : 하나님의 제단은 황폐해졌습니다. 사람들은 참 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방황했습니다. 그때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에 서서 백성들을 불렀습니다. “내게로 가까이 오라.” 그리고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다시 세웠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옛날에 주셨던 언약을 기억하고 되살리는 일이었습니다. 무너진 제단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돌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잃어버린 신앙을 회복하는 걸 의미합니다. 예배가 소홀해졌습니까. 혹은 기도의 불이 식었습니까. 여러분의 삶 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겼던 부분이 있었나요. 그런 일이 있었다면 오늘 다시 세운 뒤 바로 잡아야 할 때입니다.

엘리야는 제단을 쌓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도랑을 파고 가뭄의 시기에 귀한 물을 제단 위에 부었습니다.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았으니 물이 얼마나 귀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야말로 생명보다 귀한 물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데 그 물을 마른 땅 위에 부었습니다.

인간의 계산으로는 엄청난 낭비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믿음의 헌신이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하나님 앞에서 손해처럼 보이는 순종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헌신 위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오늘 우리 가정은 어떤 작은 헌신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을까요.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엘리야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이 주 여호와가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하옵소서.” 짧지만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기도의 본질은 길고 화려한 문장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내 삶을 그분께 맡기는 고백이 담기면 그 기도에는 힘이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에 서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마치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제단 위에 있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 마음에도 성령의 불을 내려 주십니다. 우리 가정도 기도를 회복해야 합니다. 하루의 시작이나 끝에 짧게라도 모든 가족이 함께 기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다시 제단을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불이 임하자 백성은 엎드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바알을 따라가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을 본 순간 그들의 입술에서 진정한 신앙고백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진짜 신앙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체험할 때 저절로 흘러나오는 고백입니다. 우리 가정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 자연스레 “주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십니다”라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건은 마지막으로 결단을 요구합니다. 백성들은 바알 선지자 450명을 제거하며 신앙을 정화했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습관, 말씀보다 앞세우는 욕심, 예배를 가로막는 우선순위를 정리할 때 우리의 삶은 온전히 주님께 드려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불은 정결케 하고 새 힘을 주며, 우리를 다시 신앙의 길로 세워 주실 것입니다.

기도 : 주님, 무너진 제단을 다시 세워 주옵소서. 우리 가정의 예배와 기도를 회복하게 해 주옵소서. 우리 가정을 성령의 불로 새롭게 세우시고 새 힘을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서울 송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