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어두운 내 눈 밝히사’ 366장(통48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7장 11~17절
말씀 :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성으로 들어가실 때 성문 앞에서는 장례 행렬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어떤 과부의 하나뿐인 아들이었습니다. 이미 남편을 잃은 여인이 사랑하는 아들마저 잃었다는 것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삶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그 여인에겐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기댈 곳이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는 소망이 끊어진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여인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말씀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불쌍히 여기셨다’라는 말은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이 흔들리고 녹아내리는 강한 사랑을 뜻합니다. 과부는 예수님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구할 힘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먼저 다가오셔서 눈물 흘리는 여인의 마음을 보셨고 절망의 자리에 직접 들어오셨습니다.
예수님은 관에 손을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놀랍게도 죽었던 아들이 다시 일어나 앉아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어머니에게 돌려주셨습니다. 죽음이 생명으로, 눈물이 기쁨으로, 절망이 소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일을 지켜본 많은 사람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셨다.” 나인성 과부의 이야기는 단지 한 가정의 회복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백성을 돌보고 계신다”는 믿음을 심어줬습니다.
오늘 우리 가정에도 이 말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우리 삶에도 때때로 나인성 과부와 같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 해결할 길이 없는 문제 앞에서 기도할 힘조차 잃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가 구하지 못해도 먼저 찾아오시고 우리 눈물을 보시고 손을 내밀어 우리 삶에 개입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이 어떠하든지 “나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은 나를 돌보신다”는 믿음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생각해 보시죠. “우리 가정이 힘들고 지쳐 있을 때도 주님이 우리를 돌보신 적은 언제였나요” “지금 우리 가족 가운데 주님이 돌봐주셔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나는 정말 주님이 나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믿고 감사하며 살고 있나요.”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내 삶의 눈물과 아픔을 아시고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단순히 위로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죽음 같은 절망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가정이 이 믿음을 붙잡고 오늘 하루도 살아간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오늘도 우리 가정을 찾아와 돌보심에 감사합니다.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시는 주님을 믿고 따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서울 송정교회 목사